넷플릭스에 8월 27일 공개된 <D.P.>를 정주행했다. 1화를 재생한 순간 6화까지 순식간에 봐 버렸다.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드라마 중에 <인간수업>, <스위트홈> 정도가 몰입감이 좋은 드라마로 생각했는데 <D.P.>가 압도적으로 더 좋았다. <인간수업>의 경우 후반부의 뒷심이 약했고, <스위트홈>의 경우 시즌2로 이어진다는 복선만 뿌리고 뒷마무리가 깔끔하지 않았었기 때문이다.
간혹 넷플릭스에서 재밌다는 드라마, 영화들을 보면 기대보다는 별로였던 경우가 많다. 그냥 딱 볼 만하다라는 느낌 정도에서 그치는 수준이 많았는데 <D.P.>가 이번에 그런 편견을 깨뜨렸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중에서 제일 재밌게 봤다고 꼽을 수 있을 정도다.
<D.P.>는 소재가 군대, 탈영병 이야기인만큼 흔히 볼 수 있는 드라마 소재가 아니라 생각했는데 매우 사실적인 묘사로 군대의 부조리함을 현실적으로 담아 냈다. 다소 무거운 주제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배우 구교환이 분위기를 풀어주는 역할을 해서 지루할 틈이 없었다. 중간중간 액션도 볼 만하고, 둘의 수사를 따라 추리해보는 재미도 있었다. 2인 1조로 탈영병을 잡는 게 주임무이기 때문에 일종의 형사물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정해인은 극중 이병 안준호로 등장하고, 구교환은 상병 한호열로 등장한다. 둘의 케미가 아주 좋았고, 박범구 중사와 임지섭 대위의 대립도 극의 긴장감을 더해준다. 1화에 구교환은 아예 등장하질 않아서 언제 나오나 했는데 1화 고경표는 특별출연이었고 2화부터 본격적으로 등장한다. <반도>, <모가디슈>에서도 어느 정도 인기가 있었던 것 같은데 넷플릭스 <D.P.>로 더 빵 뜰 것 같다.
이전 군인 소재 영화를 꼽아보라고 하면, 윤종빈 감독의 장편 데뷔작 <용서받지 못한 자>가 하정우 주연으로 나름 유명했다. 이것도 마찬가지로 군대 내 부조리함을 다루고 있는 영화인데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많이 어둡고, 감독 데뷔작인 만큼 B급 느낌이 많이 난다.
그 다음으로 유명했던 건 아마 연상호 감독의 애니메이션 <창> 정도가 될 것 같다. 마찬가지로 같은 주제를 다루고 있고 애니메이션이지만 날카로운 시선으로 군대 내 부조리함에 대해 말한다. 30분짜리 짧은 애니메이션 단편이다.
위의 영화나 애니메이션보다 작품성, 대중성 면에서 압도적으로 <D.P.>가 뛰어나기 때문에 정주행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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